
지난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퇴각한 헤르손에서 주민들이 우크라이나군을 환영하는 모습.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퇴각하면서 주요 기반시설을 모두 파괴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점령자들이 헤르손에서 달아나기 전에 통신, 수도, 난방, 전기 등 모든 주요 기반시설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은) 어디서든 사람들에게 최대한 굴욕감을 준다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초 러시아에 헤르손을 빼앗겼으나 지난 11일 8개월 만에 수복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헤르손 철수 작전을 완료했다"며 퇴각을 공식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내 60개 이상의 정착지에서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안정화 조치에 착수했다"며 "지금까지 약 2천 개의 지뢰와 트랩 폭탄, 불발탄이 처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맹렬한 공세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네츠크는 지옥이다. 그곳에서는 매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침략자들의 끔찍한 압박을 견뎌내면서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해방을 맞은 헤르손 주민들이 시내로 진군해 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환영하는 모습의 영상이 돌고 있다.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나와 흔들거나 건물에 내걸었다.
CNN은 헤르손 현지에서 "이곳에는 물도 없고 인터넷 연결도 끊겼고 전기도 거의 안 들어오지만 헤르손시에는 행복감이 넘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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