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란 여성들 인권 지지 취지”…이란 “FIFA 윤리위서 따질 것”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소셜 미디어(SNS)에 올린 이란 국기에서 국기 가운데 들어있는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했다.
이에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AP통신은 27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미국 대표팀의 입장을 보도했다.
이란축구협회 측은 즉시 FIFA 윤리위원회를 통해 이 사안을 따져보겠다고 맞섰다.
이란축구협회 측 관계자는 AP통신에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고,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이를 FIFA 윤리위를 통해 따져보려 한다. 미국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같은 B조에 편성됐으며 두 나라는 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에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대결한다.
16강 진출 여부를 정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미국이 이란의 심기를 정면으로 건드린 모양새다.
올해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현재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이 시위로 최소한 450명이 숨지고, 1만8천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선수들은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는 퍼포먼스로 반정부 시위에 연대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이란 내 여성 인권 문제,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을 이유로 '이란을 이번 월드컵에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회 개막 전부터 일기도 했다.
이란은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2-6으로 졌고, 웨일스와 2차전 때도 경기장 밖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 쪽 입장을 옹호하는 세력의 충돌이 빚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0 승리를 따냈다.
미국은 웨일스, 잉글랜드와 연달아 비겨 2무를 기록 중이다.
AP통신은 미국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셜 미디어 이란 국기에 이슬람 관련 문양을 삭제한 것은 이란 내 여성들이 기본 인권을 되찾는 운동을 지지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미국은 지금까지 두 차례 국가대표 맞대결을 벌여 이란이 1승 1무로 우위를 보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란이 2-1로 이겼고, 2000년 친선 경기는 1-1로 비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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