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베로나 중심가에서 월드컵 8강 진출에 환호하며 축제를 즐기던 모로코인들을 극우 단체 소속 청년들이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레나'에 따르면 6일 저녁 8시(현지시간)부터 시내 중심가인 코르소 포르타 누오보에 모여 있는 모로코인들을 향해 검정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청년 약 15명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모로코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만만치 않은 앙숙인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하자, 이곳에는 모로코 교민들이 쏟아져 나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우리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던 그곳에 검정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나타나서 다짜고짜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차창 밖으로 모로코 국기를 흔들며 지나가는 차량 옆으로 검정 후드를 뒤집어쓴 여러 명이 달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중 한 명은 쇠사슬로 차량 앞 유리창을 내리친 뒤 차량 탑승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깨진 유리창 파편이 튀면서 차에 타고 있던 여성 한 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이 긴급 출동해 이들 중 13명을 체포하면서 더 이상의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베로나 출신의 젊은이로, 네오 파시스트 성향의 극우 단체 '디고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이들은 다 함께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베로나 중심가에서 모로코인들이 축하연을 즐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즉석에서 범행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쇠사슬과 몽둥이로 차량 4대를 파손하고 모로코인 여러 명을 다치게 한 이들에게 재물손괴와 상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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