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한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됐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대서양에선 러시아산 원유를 러시아와 관계없는 다른 선박으로 환적해 원산지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다수 포착됐고, 튀르키예 해협에선 한층 까다로워진 보험 가입 조건 때문에 러시아와 무관한 유조선 수십 척의 발이 묶였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러시아와 연계된 유조선들이 항로를 은폐하고 몰래 움직이는 이른바 ‘암흑 활동(dark activity)’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해양정보회사 윈드워드가 남대서양 공해상에서 선박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9~11월 석 달간 러시아 관련 선박의 암흑 활동 등 의문의 행적이 120건 이상 감지됐다. 9월 35건, 10월 50건, 11월에는 40건으로 각각 파악됐다. 앞선 3개월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던 시점과 맞물린다.
국제해양법에 따라 상선들은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해상에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의무적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 선박들은 AIS를 끄고 불법 운항해 항로 추적을 피했다. 몰래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했거나, 공해상에서 제3국 선박으로 옮겨 싣는 방식으로 편법 수출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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