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터넷 포털 업체 NHN이 흥미로운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2,800만 명의 엔터테인먼트 및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설치 현황을 세대별로 분석해보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1970년대에 태어난 X 세대는 ‘밴드’를, 1980~2009년 출생한 MZ 세대는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설치했다. 반면 2010년 이후 등장한 알파 세대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1위를 차지했다. 가상 세계에 익숙하면서 신속·간단한 정보 습득을 추구하는 알파 세대의 특징이 드러난 것이다.
알파 세대(Generation Alpha)라는 용어는 2008년 호주 사회학자 마크 매크린들이 Z세대 뒤의 새로운 세대를 지칭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Z를 이을 영어 알파벳이 없어 고대 그리스 알파벳 첫 글자인 알파를 붙였다. 매크린들의 주장에 따르면 알파 세대는 전 세계에서 매주 250만 명이 태어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총 2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 세대는 디지털 매체와 모바일 문화의 영향 속에 성장해 사고방식과 소비 패턴이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과도기를 겪은 MZ 세대와도 구분된다. MZ 세대가 PC와 스마트폰의 경계선에 있었다면 알파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고 인공지능(AI) 스피커와 대화하며 자랐다. 디지털 세계의 일원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가상공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창작하는 일에 열중한다. 또 짧은 콘텐츠를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즐기며 소비에서도 ‘단타’ 성향이 뚜렷하다.
매년 주목할 흐름을 제시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23년 10대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알파 세대’를 꼽았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보다 어린 친구들인 알파 세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다. 이들이 세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연금 개혁을 하고 국가 재정 건전성을 관리해 빚 폭탄 부담부터 덜어줘야 한다. 기업들도 알파 세대의 트렌드를 따라잡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임석훈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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