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한 미소의 안성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 배우’ 안성기는 지난해 혈액암으로 투병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때때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스크린을 통해 만나왔던 안성기가 아니었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 가발이나 모자를 쓰고 있었다. 부은 얼굴 위로는 암 투병의 그늘이 드리워진 듯했다. 그에게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팬들은 그가 속히 병 치료를 끝내고 다시 모두 앞에 나타나기를 염원했다. 이제 그런 바람이 서서히 이뤄져 가고 있는 걸까.
안성기는 요즘 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 야구모자를 슬쩍 들어 올리며 안쪽을 보라는 듯이 가리켰다. 머리 위로는 흰 머리칼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몸 상태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건강이 많이 회복됐습니다. 컨디션도 좋고요.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아도, 매일 하루 한 시간씩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암 투병 이전의 안성기는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한 배우였다.
안성기는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30분 정도 걷고, 나머지 30분은 (무거운 기구를 활용하는) 웨이트를 한다”고 운동 방식을 설명했다. 그에게 “웨이트가 무리는 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전혀”라는 답이 돌아왔다.
안성기가 혈액암 진단을 받은 것은 2019년의 일이다. 곧 치료에 들어갔고,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3개월, 6개월 단위로 병원을 찾아 몸에 이상이 없는지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암 재발이 확인됐다. 이후 2년 넘게 암 투병의 고통이 다시 그를 덮쳤다.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치료를 하자고 했는데, 그것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들어서 고사를 했습니다. 고사할 문제가 아니었는데요. 그 과정(치료)을 다시 했습니다. 아주 힘들었습니다.”
13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온 그는 배역에 대한 갈증은 더는 없다고 했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워낙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왔기에 이제는 주어진 역할,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