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등 수많은 영화·TV 시리즈로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 랜스 레딕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60세.
레딕의 홍보담당자는 공식 성명에서 레딕이 이날 아침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돌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홍보담당자는 그의 사망이 자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호텔 매니저 '카론' 역할로 비중 있게 출연해온 '존 윅' 시리즈의 신작 4편 개봉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이 영화 제작·출연진은 큰 슬픔을 표시했다.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와 주연배우 키아누 리브스는 "그를 잃게 돼 가슴이 찢어지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 영화를 레딕에게 헌정한다고 밝혔다.
영화투자배급사인 라이언스게이트는 "'카론' 역에 인간성과 흔들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불어넣은 레딕의 깊이 있는 연기가 없었다면 '존 윅'의 세계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미국에서 레딕은 HBO TV 드라마 시리즈 '더 와이어'로 유명하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과묵하면서도 우아한 경찰 수사반장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CSI:마이애미', '로스트', '로 앤드 오더: 성범죄전담반2' 등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여러 시리즈에 출연했다. 그의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린 '오즈'를 비롯해 '보슈', '인텔리전스', '프린지', '화이트 하우스 다운' 등도 그의 출연작이다.
1962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이 음악에 재능을 보여 뉴욕에 있는 명문 이스트먼 음대에서 클래식 작곡을 공부했다. 피아노 실력도 뛰어나 2011년 재즈풍의 연주 음반 '사색과 추억'(Contemplations and Remembrances)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대 졸업 후 진로를 바꿔 예일대 드라마스쿨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고 졸업 후 계속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2009년 LA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는 심장에서부터 예술가인 사람"이라며 "드라마스쿨에 갔을 때 적어도 다른 학생들만큼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흑인이고 잘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주목받으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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