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슨스 샤핑몰 좀도둑 총격 사망사건 동영상 공개
▶ 도주 용의자 위협 전혀 없어 경찰 과잉대응 비난 고조
![“도난경보에 경찰이 그를 처형한 것” “도난경보에 경찰이 그를 처형한 것”](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03/27/20230327075026641.jpg)
흑인 용의자가 선글라스를 훔쳐 백화점에서 나오는 모습이 동영상에 찍혔다.
버지니아 타이슨스 샤핑몰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달 22일 노스트롬 백화점에서 선글라스를 훔쳐 달아난 좀도둑(37, Timothy McCree Johnson)이 따라오던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 흑인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과잉대응이라는 논란과 함께 당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바디캠 동영상 공개에 이목이 집중됐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이 지난 23일 공개한 동영상에는 도난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Sgt. Wesley Shifflett)이 노스트롬 백화점을 통과해 주차장과 연결되는 2층 다리를 지나 계단으로 내려가며 인근 잔디밭으로 도주하는 용의자를 추격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거친 숨을 내쉬며 무전기로 도주 경로를 보고하던 경찰관은 용의자에게 “땅에 엎드려”라고 외쳤으며 이어 세 번의 총성이 들리고 쓰러진 용의자의 모습이 경찰들이 비추는 손전등 불빛에 어렴풋이 드러났다. 이어 다른 경찰관이 다가와 총격을 가한 경찰관을 진정시키면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질문을 하고 쓰러진 용의자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동영상에는 도주하는 용의자가 무기를 소지했거나 다른 위협을 가하는 모습은 없었으며 제복을 입은 경찰관과 사복 경찰관이 주차장 계단을 통과해 길 건너편 인근 잔디밭으로 뛰어가다 바로 총격을 가한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지적도 있다. 케빈 데이비스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찰관 1명을 해직시켰으며 “사건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건 당일 용의자의 전과 기록을 언급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경찰은 “사망한 용의자는 이미 여러 건의 범죄로 경찰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말했으나 법원 기록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에 그의 범죄 기록은 없고 20년 전 메릴랜드와 DC에서 폭행, 총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기록만 있을 뿐이다.
동영상을 확인한 유가족과 변호사는 “아들이 살해되는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면서 “그럼에도 말을 해야 한다면 그가 흑인이고 백화점에서 도난경보가 울렸다는 것뿐이며 경찰은 그를 현장에서 처형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족은 “도둑질은 옳지 않다. 그러나 좀도둑을 다루는 법이 있는데 샤핑몰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이유로 살해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며 “당시 여러 명의 경찰관이 있었고 용의자가 어떤 위협을 가했는지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왜 총을 쐈는지, 경찰은 아무런 설명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이 사건은 페어팩스 카운티 검사장실로 옮겨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스티브 데스카노 검사장은 “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형사 고발 여부는 다음달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스카노 검사장은 “경찰에 의해 또 한명의 흑인이 살해되는 동영상을 봤다”면서 “선글라스 하나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프 맥케이 페어팩스 수퍼바이저회 의장은 “동영상을 본 모든 사람들이 이번 사건의 목격자가 돼 조사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며 “어떤 이유로도 좀도둑질이 비극적인 죽음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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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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