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생산이 약화하면서 반짝 반등 징후를 보여온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시작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은 올해 초 완만한 경기침체에 들어간 상태이고, 코로나19 봉쇄에서 반등을 기대했던 중국은 주춤거리고 있으며, 많은 신흥 시장이 과중한 부채 부담과 고금리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경제수장들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에서 글로벌 무역 둔화에 이르기까지 현재 직면하는 각종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들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게바 총재는 "세계 경제의 단기 전망은 갈리지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암울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의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약세가 꼽혔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과 관련해,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위험을 높이는 수요 약화의 징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은 이에 따라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수출과 세계 무역 둔화가 고금리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대규모 소비에 나섰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것 등이 반영된 것이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향후 글로벌 경제에 지속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다국적기업이 인도 등 중국 이외 지역으로 사업장 이전을 모색하고 있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일부 제조업의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을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개발과 성장의 핵심 요인인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올해 1분기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화와 연계된 글로벌 경제는 지난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정점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불안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음 주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은 고착하는 근원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어 그 이후 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고금리 상태를 언제까지 유지할지 등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다.
WSJ의 설문 결과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췄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연준의 향후 행보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화 가치 상승이 달러화로 부채를 갚고 식량과 에너지를 수입하는 저소득 국가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IMF는 저소득 국가의 절반 이상, 중소득 국가의 4분의 1 정도가 부채에 시달리고 있거나 그렇게 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과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저소득 국가에 부담을 줘왔으며, 향후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그러한 압박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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