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2,165달러로 치솟아…주택 가격도 40만달러
▶ “매물 구해도 상환부담” 디폴트·차압 증가 우려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이자율까지 계속 오르면서 주택 소유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급등, 2,000달러대를 훌쩍 넘어섰다. [로이터]
40만달러에 도달한 전국 평균 주택 가격과 함께 16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주택 소유주들이 부담하는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2일 전미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주택 구입 모기지 대출 신청서에 기재된 5월 월평균 지급액은 1년 전보다 14.1% 급증, 사상 최고치인 2,1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4월보다도 2.5% 증가한 수치다.
MBA에 따르면 2년 전 주택 대출 신청서에 기재된 월평균 상환금은 1,320.48달러이었는데, 이는 5월 달의 2,165달러와 비교하면 63.4%나 낮은 수준이다.
에드워드 사일러 MBA 부총재는 “주택 구매자들은 낮은 주택 매물로 집을 사기도 힘들지만 어렵게 집을 구한다 해도 높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부담해야 하는 등 2중,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 월 상환금액은 모기지의 규모와 대출 금리에 따라 결정된다. 이 두 가지 주택 시장 변수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주택 가격 상승은 매우 낮은 모기지 금리와 경쟁이 치열해진 주택 시장에서의 입찰 전쟁에 힘입어 가속화되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금리를 인상하면서 그나마 주택 가격 상승이 둔화세로 돌아섰다. 전국 주택 가격 상승은 지난 1월까지 견고하게 유지되었다가 2월에 중간 가격이 1년 전보다 0.2% 하락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이는 13년 만의 첫 연간 가격 하락이었다.
NAR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5월에는 39만6,100달러로 1년 전보다 3.1%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의 40% 높은 상태이다. 연준의 금리 상승으로 상승세가 꺾였다고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팬데믹 당시 오른 가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 이자율은 6.81%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이자 16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5.30%에 비해서도 1.5%1포인트 급등했다. 이와 함께 15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도 6.24%로 지난해 평균 4.45%에 비해 크게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초저금리가 주택 판매와 재융자의 물결을 일으켰던 2년 전의 두 배가 넘어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팔고 이사가기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는 매물 부족으로 전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대로 올해 금리를 두번 올릴 경우, 모기지 금리가 8%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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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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