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굴기 힘 싣는 중국
▶ 중 AI 특허 출원 이미 글로벌 1위, 벤처거래는 미 3분의2까지 올라와…LLM·칩렛설계 등 기술독립 심혈
바이두·알리바바, AI챗봇도 출시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은) 미국보다 3년은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따라잡는 데는 3년이 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점유율 2위인 써우거우의 왕샤오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시킬 ‘게임 체인저’로 AI 산업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앞세워 규제를 강화하자 AI를 매개로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자강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범용 AI에 대한 연구개발(R&D) 확대 방침을 천명했고 빅테크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투자 자금을 조성하고 앞다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중국의 핵심 AI 산업 규모는 약 706억6,000만달러를 넘었으며 AI 기술 특허출원 건수도 세계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시장분석 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관련 투자 규모는 147억 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투자액의 10%에 달한다. 올 상반기 중국의 AI 분야 벤처 거래 건수는 447건으로 같은 기간 미국의 3분의 2 수준까지 올라왔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바이두 등 주요 빅테크들이 올해부터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두는 올 3월 AI 챗봇 ‘어니봇’을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바이두는 중국과학보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어니봇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어니 3.5’가 종합 능력 평가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 3.5를 능가했으며 중국어 능력에서는 GPT-4도 앞섰다고 설명했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는 “어니봇의 성능은 3월에 베타 테스트를 위한 어니 3.0을 출시한 이래 50% 이상 개선됐다”고 했다. 알리바바는 4월 LLM ‘M6’를 공개하고 전자상거래 등 자체 사업에 순차 적용하기로 했으며 텐센트도 자체 플랫폼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도 첨단 AI 기술의 자강을 도모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과학기술 ‘자력 갱생’을 역설하는 상황에서 자국 산업 경쟁력 향상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승리를 위해 AI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14억 인구가 만들어내는 고도로 집중된 데이터가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중국이 지난해 AI R&D에 지출한 자금은 3조900억위안(약 583조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55%에 이를 뿐 아니라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중국 과학기술부와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ST) 발표를 보면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18% 성장한 5,080억위안(약 91조원)에 이른다. 중국 내 AI를 다루는 기업의 수도 전 세계 대비 16% 수준인 4,227개까지 불어나는 등 AI 기업 생태계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장은 “중국이 AI 관련 특허출원 규모, 출판, 인용 등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AI 산업에 대한 진흥 의지를 보인 바 있다.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AI 최강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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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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