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 자금조달 비용부담 커질 듯… “나중의 큰 고통 대신 지금 겪는 것”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 기준 금리를 0.25% 올림에 따라 미국 가계에도 상당한 압박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예금계좌 등의 금리도 오르겠지만 신용카드, 모기지, 자동차, 학자금 등 각종 가계 대출 금리도 연쇄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CNBC방송은 이날 "작년 3월 이후 11번째인 이번 금리 인상은 여러 형태의 가계 대출과 관련한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가계에 더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우선 20% 이상으로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인 신용카드 평균 이자율도 조만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은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를 인용해 신용카드 소지자의 거의 절반이 매달 카드 빚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재정정보업체 월렛허브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신용카드 사용자는 앞으로 12달 동안 17억2천만달러(약 2조1천900억원)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로 새롭게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현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연준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구매력을 상당히 잃어버릴 것으로 분석됐다.
1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변동금리모기지(ARM) 대부분이나 금리 변동 상황이 즉시 반영되는 주탁자산신용한도(HELOC) 같은 대출상품도 이번 금리 인상의 영향권에 놓였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HELOC의 평균 금리는 이미 22년 만에 최고치인 8.58%까지 오른 상태다.
반면 15년 및 30년짜리 모기지 금리는 고정돼 있고 국채 수익률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으로 즉각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론의 평균 금리는 현재 7%에 육박한다.
자동차 구매 관련 대출도 금리 인상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대출 이자는 대개 고정돼 있지만 기준 금리가 오를 경우 차량 가격이 오르고 신규 대출 금리도 인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가격정보업체 에드먼드에 따르면 자동차 구매와 관련해 72개월 할부로 4만달러(약 5천90만원)를 빌린 소비자에게 5.2%에서 7.2%로 오른 연 이자율이 적용될 경우 추가 이자 부담액은 2천278달러(약 290만원)에 달한다.
CNBC는 또 연방 학자금 대출 금리도 고정돼 있지만 새로운 대출에 대해서는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회예산국(CBO)은 이런 높은 금리와 실업률 증가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겠지만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히 힘을 모아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CBO는 특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내년과 내후년까지 꾸준히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렛 하우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CNBC에 "금리 인상으로 많은 이들이 겪는 고통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지금의 고통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나중에 겪을 더 큰 고통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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