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지역 20%까지 하락, 팔아도 살 집 없어 매물↓
▶ 셀러·바이어 ‘고통’ 호소, 연준 금리 인하가 해결책

고금리에 주택 매물 부족 여파로 LA를 비롯한 가주 주택 시장에서 지난달 주택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로이터]
지난 6월 남가주 집값과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잠재적으로 집을 살 사람은 많지만 말 그대로 판매할 주택 물량 자체가 부족해서 집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거래가 제대로 돌지 않는 현상이 LA를 비롯한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나타나면서부터다. 이 같은 현상은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한 ‘판매 저조’ 기조는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19일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6월 LA 카운티에서 판매 완료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3만2,310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86만230달러와 비교하면 3.2% 떨어졌다. 판매량의 낙폭은 더 커 지난해에 비해 무려 19.1%나 급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렌지카운티의 지난달 기존 단독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126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4%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택 판매량은 12.2%나 감소했다. <도표 참조>
지난달 주택 가격과 판매량이 동반 하락한 현상은 LA 뿐 아니라 남가주와 가주 주택 시장 전체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 완료된 기존 단독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1만5,000달러로 전년 같은 달 83만달러에 비해 1.8% 하락했으며 판매량 역시 19.4%나 감소했다.
가주 전체를 보면 기존 단독 주택의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83만8,260달러로 1년 전 85만8,800달러에 비해 2.4% 하락했다. 가주 주택 가격이 80만달러를 상회한 것은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주택 판매량은 27만7,490채로 1년 전 같은 기간 34만5,760채에 비해 19.7%나 크게 감소했다. 30만채 이하 판매량을 보인 것이 지난달을 포함해 연속 9개월째다.
주택 가격의 하락은 소폭에 그친 반면 판매량이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인 데는 주택 매물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CAR의 분석이다. 지난달 판매되지 않고 시장에 남아 있는 주택 매물을 나타내는 주택 재고 지수는 전년에 비해 8.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물이 적다 보니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 ‘비딩(bidding) 경쟁’이 나타나면서 주택 가격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남가주를 비롯해 가주 주택 시장에서 판매 저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물이 나오지 않는 데는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5월말 7%대로 치솟은 모기지 금리는 6월 내내 7%대에서 움직였다. 현재 주택 소유주들의 상당수가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 속에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로 주택을 소유한 케이스들이다. 7%대의 모기지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주택을 내놓을 소유주는 극히 드문 게 현실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연준의 관리 기준인 2% 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모기지 금리의 고공행진과 함께 주택 매물 부족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AR의 조던 르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수요는 상존하고 있으며 매물 부족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금리 인하로 주택 매물 상황이 호전되면서 가주 주택 시장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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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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