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지갑 닫는 소비자들 1위 중국시장 부진 속 대체 시장 미국도 감소
▶ 부유층 고객 공략 강화

코로나19 사태 이후 뜨거웠던 미국 명품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해 소비에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을 대체할 제2의 시장으로 주목했던 미국 소비자들의 ‘묻지마 샤핑 시대’가 저무는 분위기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8일 다국적 명품 브랜드의 상당수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의 경우 올해 2분기 북미지역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나 감소했다.
앞서 케링은 지난해 상반기 북미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두 배로 뛰어올랐지만, 1년 만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버버리와 프라다도 북미지역 매출이 각각 8%와 6% 감소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기존에 최고의 명품 수요처로 꼽혔던 상하이 등 중국 일부 대도시는 코로나19 방역으로 봉쇄 사태를 겪으면서 명품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미국에선 코로나19 이후 명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을 타개하려는 연방 정부의 지원금 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두껍게 했기 때문이다.
베인앤드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2019년에는 22%였지만, 지난해에는 33%로 뛰어올랐다.
미국 명품시장의 규모도 3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명품업체들은 뉴욕이나 LA와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중부와 남부의 중소도시에 매장을 여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명품 브랜드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명품 브랜드가 생산하는 운동화나 코냑 등 해당 브랜드의 제품군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들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급감했다.
다만 미국의 명품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득의 변화에 민감한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명품의 판매는 감소했지만,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부유층 소비자의 충성심이 높은 브랜드는 여전히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이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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