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메스 의원 ‘아시안 증오 태스크포스’ 회의
▶ LA 한인회관서 아시안 커뮤니티 여론 청취, 타운 경찰서에 통역·연방자금 사용처 추궁

지난달 31일 LA 한인회관에서 열린 연방하원 34지구 아시안 증오 대처 태스크포스 회동에서 지미 고메스(가운데) 연방하원의원이 커뮤니티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형석 기자]
“아시안 증오범죄 신고 부족은 언어장벽이 큰 요인입니다. 한인타운 경찰서에 한국어 통역사를 배치해야 합니다.”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이전처럼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데 상황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다수의 아시안 밀집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지미 고메스 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 34지구)에게 한인사회를 비롯한 아시아계 커뮤니티 관계자들의 이같은 여론과 의견이 분출됐다.
고메스 의원은 지난달 31일 LA 한인회관에서 지난해 만들어진 ‘34지구 아시안 증오 대처 태스크포스’ 구성원들과 회동해 커뮤니티 현안들을 경청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회동에는 고메스 의원 외에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카니 정 조 남가주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대표, 임혜빈 페이스(FACE) 대표 등을 비롯해 아시안 단체 대표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아시안 증오 뿐 아니라 아시안 차별, 권익과 관련한 문제를 폭넓게 공유했다.
이날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아시안 증오사건 및 범죄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지만 신고율이 매우 저조한데 주 원인 중 하나는 언어장벽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범죄 역시 이 때문에 아시안들의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관련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LA한인회는 LA 경찰국(LAPD)과 협력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에 한국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카니 정 조 AAAJ 대표는 아시안 증오범죄가 펜데믹 상황 당시에 비해 많이 괜찮아졌다는 잘못된 의식이 팽배해 있고 많은 이들이 새로운 반중 정서의 물결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다며, 상황이 악화돼 아시안 커뮤니티가 크게 공격받을 것을 항상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니 정 조 대표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안 증오 범죄 태스크포스를 신설했고 연방 차원에서 아시안 증오 관련 자금도 마련됐는데, 이들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자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 줄 것을 고메스 의원에게 요청했다.
이 외에도 정부의 자료 취합에 있어 아시안 인종을 세분화 하지 않고 ‘아시안’으로 한 데 묶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임혜빈 대표는 주택 지원과 관련한 문제를 언급했다. 모든 아시아계가 경제적으로 잘 산다는 편견이 존재하고 제대로 된 자료 분석이 없어 아시안들이 일부 정부의 주택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아시안 청년 인턴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각종 정부 프로그램이나 자료에서 아시안 언어 제공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각 단체 대표들은 인신매매 등 각 자신이 속한 인종 그룹에서 특별히 문제되고 있는 사안들을 고메스 의원에게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고메스 의원은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도 총격 사건에 따른 피해가 많은 가운데 연방의회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더해 세입자 권리, 이민자 권리 등과 관련해서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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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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