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의회 학생·학부모 안전 조례 통과
▶ 한인타운 등 잦은 사고 지역 순위로 선정
난폭운전이 극심한 LA에서 학교 인근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학생 및 학부모 안전 강화를 위해 LA 지역 학교 주변 도로 총 100곳에 과속방지턱을 추가 설치하도록 하는 조례안이 LA 시의회를 통과했다.
LA 시의회는 지난 4일 참석 시의원 11명 만장일치로 앞서 시의회의 학교 주변 과속방지턱 설치 검토 요구에 따라 시 교통국이 제안했던 설치안을 채택했다. 이 설치안에는 ‘우선순위가 높은’ 50개 학교의 주변도로 총 100곳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LA 통합교육구(LAUSD)에는 500개 이상의 학교가 있는데 예산이 한정적임에 따라 기준을 정해 순위를 매겨 상위 50개 학교 주변에 먼저 설치하고, 다음 회계연도에 예산 상황에 맞춰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순위는 해당 학교의 주변 도로에서 보행자 및 자전거 연관 교통사고 발생건수, 0.25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학생수, 무상 급식 자격이 있는 학생수, 과거 교통 관련 정부 지원금 수혜 정도 등을 고려해 매긴다는 내용이 이 설치안에 담겼다.
LA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LA시 교통국은 시의회에서 통과된 100곳의 과속방지턱 설치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서명 후 조만간 설치가 시작될 전망이지만 정확한 시작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조치는 학교 주변 교통사고가 심각한 가운데 학생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LA 교통국에 따르면 LA에서 교통사고 피해를 당한 보행자 중 5세부터 17세까지 연령대가 19%를 차지하며,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보행자의 18%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 4월에는 LA 한인타운 인근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는 행콕팍 초등학교 앞에서 과속차량의 돌진 사고로 걸어서 딸을 등교시키던 35세 엄마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행콕팍 초등 1학년에 재학 중인 6세 딸은 중상을 입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23일 LA 시의회는 참석 시의원 10명의 만장일치로 시내 45개 학교 주변의 총 98개 도로에서 차량 운행 속도를 시속 15마일로 제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45개 학교 중에는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호바트 블러바드 초등학교, 마리포사-나비 프라이머리 센터 등을 포함해 한인타운 및 한인타운 인근에서도 다수의 학교 주변 도로가 속도제한 15마일의 ‘학교 안전 구역(School Safety Zone)’으로 지정됐다.
또 지난 5월3일 시의회는 혼잡한 도로 건널목 등에서 보행자를 돕는 도로안전요원, ‘크로싱가드(Crossing guard)’의 고용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출하도록 교통국에 요구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보다 원활하고 신속하게 도로 안전요원을 증원하기 위함이다.
한편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통과된 과속방지턱 설치안과 관련 일부 시의원들은 50개 학교 선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모니카 로드리게스 7지구 시의원은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 위험한 학교가 많지만 2개 밖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밥 블루멘필드 3지구 시의원은 학교에 보행자 인프라가 있는지 여부를 포함해 재선정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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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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