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미국이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2차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와 주미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지난 14∼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이하 미국·대만 이니셔티브)에 따른 다음 단계의 무역 협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대만 관계법, 미중 3대 공동성명·미중 간 6대 보장에 따른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USTR은 덧붙였다.
협상 일정은 지난 4일 덩전중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 대표와 세라 비앙키 USTR 부대표 간의 화상회의를 통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농업, 노동, 환경 등 3개 분야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 1차 무역협정의 후속 이행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법규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주미 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TECRO 대표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기쁘게 생각하고 양측 협상 대표단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무역협정 체결로 외국 농축산물의 수입이 급증해 대만 농업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현 단계에서 시장 개방과 개별 농산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13개 국가가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제외된 대만과 미국·대만 이니셔티브를 통해 채널을 구축,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미국·대만 이니셔티브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것으로, 관세와 같은 문제를 다루지 않아 정식 자유무역협정(FTA)은 아니지만 대만과의 무역 관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워싱턴DC에서 AIT의 잉그리드 라슨 집행이사와 샤오메이친 대표가 미국·대만 이니셔티브 1차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 대만과는 비공식적인 관계만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면서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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