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CPUC 내주 표결 “가스비 폭등 방지 조치”
▶ 가스누출 악몽 주민들 “폐쇄하라” 반발 시위

최대 규모 가스 누출사태가 일어났던 포터랜치 인근 알리소 캐년 가스 저장시설. [로이터]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가스 누출 사건으로 기록된 2015년 포터랜치 알리소 캐년 가스 누출 사태가 발생한지 8주년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알리소 캐년 가스 저장시설을 확대하려는 안건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가주공공요금위원회(CPUC)가 남가주 가스컴퍼니 소유의 알리소캐년 가스 저장소에 천연가스 저장량을 확대하자는 내용의 안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PUC는 “올 겨울 가스비 폭탄을 막기 위해 LA 밸리 지역 가스, 전기 고객들에게 충분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가스 저장용량을 현재 411억 입방피트에서 686억 입방피트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CPUC는 알리소 캐년 가스 저장시설 확대 안건의 통과여부를 두고 오는 31일 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이에 포터랜치 지역 주민들은 지난 22일 탬파 애비뉴와 리날디 스트릿 교차로에서 시위를 열고 “알리소 캐년 가스 저장시설 확대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개빈 뉴섬 주지사는 해당 시설을 폐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터랜치 지역을 관할하는 존 이 12지구 시의원은 23일 본보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저는 12지구 시의원이자 포터랜치 주민 중 한 명으로서 알리소 캐년 가스 저장시설의 위험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해당 시설의 저장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가스 저장 시설을 폐쇄하려는 공동의 목표와 상반된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 브래드 셔먼 연방 하원의원, 캐서린 바거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등 12명의 정치관계자들이 CPUC의 가스시설 확대 안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알리소 캐년 저장시설 가스 누출사태는 지난 2015년 10월23일부터 2016년2월18일까지 4개월 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천연가스 저장시설인 남가주 가스컴퍼니의 알리소 캐년 저장소 약 8,750피트 깊이에서 가스가 다량 누출된 사고이다. 당시 지역 주민들이 어지럼증과 두통 등 건강 이상증세와 악취로 인해 임시거처로 옮겨서 생활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었다.
상당수 주민들은 이 시설의 영구 폐쇄를 요구해왔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재가동을 승인해 가스 컴퍼니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알리소 캐년 가스 저장소에 천연가스 주입을 재개했다. 단, 주 자원관리국은 이곳의 천연가스 저장 규모를 누출사태 이전에 비해 3분의1로 줄이는 것을 조건으로 재가동을 허가한 바 있다.
2021년 9월 남가주 가스 컴퍼니와 모회사인 ‘셈프라 에너지’사는 피해를 입은 주민 3만6,000여명에게 총 18억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고, 올해 상반기부터 피해자들에게 합의금 배분 지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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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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