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감소 등 원유가 상승
▶ 식품 물가 상승도 우려돼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 반등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7월의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과 같은 0.2%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해 6월의 1.2% 상승과 지난해 한 해 평균 0.5% 상승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이 같은 둔화세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FRB)가 제시한 목표치 2%를 향해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의 주요인인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최근 반등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솔린 가격은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영향으로 지난해 6월 CPI가 9.1%나 올랐으나 지난달 하락하면서 CPI도 3.2%로 낮아졌다.
산탄데르 US캐피털 마켓츠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에서 개솔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 높아지면서, 전월 대비 0.6%, 지난해 동기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에 따른 공급감소 우려와 미국 경제 개선 전망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개솔린 가격이 유가를 뒤쫓아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식료품 가격도 지난해 9월까지 월평균 1% 상승한 후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평균 0.1% 하락했으나 지난달 0.3% 반등했다.
게다가 7월 식료품 생산자물가(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달에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주요 항구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로 인해 곡물 가격이 10∼15%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악천후와 가뭄을 유발하는 엘니뇨 등 기상이변 등도 식료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BNP파리바의 앤드루 슈나이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와 식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연준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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