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파적 입장 고수했지만 시장 전망과 대체로 일치 평가
▶ “향후 회의서 각종 경제 수치·전망·위험 요인 면밀 검토”
전 세계 경제·금융계가 주목하는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마디는 "올해 연설이 좀 길 수는 있지만 메시지는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물가상승률을 2%로 떨어뜨리는 것이 연준의 정책목표이고, 연준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올렸지만, 필요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9.1%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최근 3.1%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들어 긴축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셈이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입장은 일부 경제 수치의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7%에 달하면서 연준 목표치의 2배를 넘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이 통계수치는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다.
다만 파월 의장은 자신의 발언이 추가 금리 인상이 확정된 것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모호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연준 이사들이 향후 회의에서 각종 경제 수치와 함께 경제 전망과 위험 요인들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 더 긴축하거나, 혹은 일단 현재 상태를 유지한 채 추가 경제 수치를 기다릴지는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초부터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것처럼 강력한 긴축정책을 고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백을 남겨놓은 셈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은 시장이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이 끝난 뒤 다소 하락한 상태이지만,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잭슨홀에서는 "일부 고통이 있을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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