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 연일 ‘무력시위’…대만군 “中군용기 32대·군함 9척 포착”
중국군이 미국 정부가 대만에 F-16 전투기용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를 비롯한 5억 달러(약 6천6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반발해 대만을 겨냥한 고강도의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26일(현지시간)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2대와 군함 9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군용기 32대 가운데 2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를 기종별로 보면 Su-30 전투기 2대, 젠(J·殲)-10 전투기 8대, 윈(Y)-8 대잠 정찰기 1대, 윈-9 전자전기 1대, JH-7 전폭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TB-001 무인기(드론) 1대, BZK-005 무인기 1대, CH-4 무인기 1대 등이다.
특히 TB-001 무인기와 BZK-005 무인기는 각각 대만해협 중간선의 북단과 중간 부분을 넘어 대만 ADIZ에 진입한 뒤 대만 북쪽 공역과 동쪽 공역까지 비행한 뒤 반대 경로로 중국 공역으로 빠져나갔다.
또 윈(Y)-8 대잠 정찰기는 대만 ADIZ 서남 공역과 남쪽 공역을 거쳐 동쪽 공역까지 깊숙이 진입한 뒤 반대 경로로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24일 오전 6시부터 25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용기 22대와 군함 5척을 각각 식별한 바 있다.
인민해방군 군용기 22대 가운데 13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거나 대만 ADIZ에 진입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4일 IRST 및 IRST 관련 장비 등 모두 5억 달러 규모의 무기에 대한 대만 판매를 의회에 통보했다.
IRST는 공중에서 위협을 탐지하는 전투기의 능력을 제고해 F-16 전투기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 국무부는 대만에 대한 이번 무기 판매에 대해 "대만의 공중 방어 능력, 지역 안보, 미국과의 상호운용성 향상 등에 기여하고 대만이 현재 및 미래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11번째 무기 판매"라며 "대만 방위에 필요한 장비를 즉시 획득할 수 있도록 협조해 국방 전력과 저지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중국은 24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해치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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