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 추락사고 나흘 만에…추락 원인은 언급 안해
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됐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트베리의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10구의 신원이 유전자 검사 결과 모두 확인됐다"며 "비행기 탑승자 명단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앞서 수사위원회는 추락 현장에서 시신 10구와 사고 경위 규명에 필요한 비행기록장치를 수습한 뒤, 탑승객 신원 확인을 위한 분자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사위원회는 다만 비행기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고진의 사망을 의심하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유전자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나흘 만에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서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에서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 항공당국은 당시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바그너그룹 공동 설립자)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친(親)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도 프리고진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프리고진의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그의 사망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사고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올해 62세인 프리고진은 젊은 시절 식당을 운영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2014년에는 바그너그룹을 창설하고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의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하며 세력을 키우고 이권을 챙겼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으나 러시아 군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며 하루 만에 끝났지만, 푸틴 대통령은 권좌에 오른 지 23년 만에 최대의 굴욕을 맛봤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프리고진의 사망에는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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