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OC 60여개 호텔 대상 투숙·행사들 연기 요구
▶ 장기화에 지역경제 타격, 비즈니스대회 상황 주시
LA와 오렌지카운티 내 호텔 노동자들을 대표하고 있는 호텔 노조가 단체 협상이 지지부진한 60여개의 파업 호텔에 대한 불매 운동을 전개하고 나서 2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파업 분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파업 호텔 불매 운동에 따라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대규모 행사 개최 취소와 연기, 개최지 변경 등을 요구하고 나선 호텔 노조는 협상 타결까지 불매 운동과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파업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오는 10월 세계한인비즈니대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는 호텔 파업 여파의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LA타임스(LAT)는 LA와 오렌지카운티 내 호텔 노동자 3만2,000여명을 대표하는 노조 ‘유나이트 히어 로컬11’이 단체협약 타결을 하지 못한 60여개 호텔들에 대해 불매 운동을 선언하고 나서 2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호텔 노동자들의 파업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파업 호텔에 대한 불매 운동을 선언하고 나선 호텔 노조는 “파업 호텔 이용을 거부해 LA에서 개최되는 모든 비즈니스 회합이나 단체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연기, 또는 타 지역으로 개최지를 옮겨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이번 파업 호텔 불매 운동은 임금 인상안 수용과 함께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 행사 중지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 임금 인상안을 포함해 단체 협약 협상이 지지부진해 타결을 보지 못해 파업에 돌입해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된 호텔은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내 60여개 호텔들이다. 이중에는 베벌리 힐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베벌리 힐스, 다운타운의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인터콘티넨탈, JW매리어트, 쉐라톤 유니버설 등 대형 호텔과 한인타운 내 라인 호텔도 포함되어 있으며 어바인 힐튼과 어바인 매리어트도 이름이 올라 있다.
LAT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 호텔 불매 운동에 따라 LA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민주당주지사협회(DGA)와 일본계 미국시민연맹(JACL) 등과 같은 단체들의 대규모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됐거나 타 지역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노조 측은 즉각적인 시급 5달러 인상과 향후 3년 동안 매년 3달러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용자 측은 향후 12개월 동안 2.5달러 인상 이후 4년 동안 6.25달러 인상을 제안하고 있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폭력 사태가 발생한 데다 양측 사이에 부당 노동행위와 부당 해고를 이유로 쌍방 제소까지 겹쳐져 사태가 더욱 꼬여 있는 상태다.
오는 10월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조직위원회는 노조의 파업과 호텔 불매 운동의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과 불매 운동의 불똥이 대회 준비에 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과 호텔 불매 운동으로 현재까지 직접적으로 받은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최지인 애너하임을 비롯해 가든 그로브, 부에나팍, 풀러튼, 어바인 등 주변 시 정부들이 적극적으로 방문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호텔 확보와 예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직위원회 짐 구 수석부본부장은 “한국 지자체로부터 호텔 예약과 관련해 현재까지 1건의 클레임도 없을 정도로 이번 노조 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있을지도 모를 파급 효과에 대비해 사태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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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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