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여성·첫 흑인 CEO, 취임 2년 7개월만에 물러나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스 로고[로이터=사진제공]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스가 로잘린드 브루어 최고경영자(CEO·61)를 전격 해임했다.
시카고 교외도시 디어필드에 본사를 둔 월그린스는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와 브루어 양측이 전날 브루어 해임 결정에 동의했다"며 효력은 이미 어제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월그린스 이사회는 진저 그레이엄(65) 사외이사에게 임시 CEO직을 맡기고 브루어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경제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보고 자료를 인용, "브루어는 월그린스가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경영에 대한 조언을 하는 조건으로 내년 2월까지 월 37만5천 달러(약 4억9천500만 원)를 컨설팅 비용으로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브루어는 기본급에 연간 상여금 예상액을 더한 액수의 2배가 넘는 현금 9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퇴직금으로 챙겼다"며 아울러 이번 회계연도에 대한 성과급과 장기 성과급도 받게 된다고 전했다.
브루어는 월마트 계열사 샘스클럽 CEO,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2021년 1월, 월그린스의 첫 흑인·첫 여성 CEO로 주목받으며 취임했다.
미국 거대 약국 체인 3사(월그린스·CVS·라이트에이드)가 모두 여성 수장 체제를 갖는 초유의 기록이 세워지면서 업계 동향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브루어 취임 이후 월그린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행 기관으로 큰 수혜를 누렸으나 팬데믹 종료와 함께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월그린스는 지난 2분기 순익이 7억300만 달러(약 9천300억 원)로 전년 동기(8억8천300만 달러) 보다 더 줄었다고 밝히고 450개 매장(미국내 150개, 영국내 300개) 폐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비용 절감 규모를 41억 달러(약 5조4천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이 와중에 월그린스는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2석이 공석 상태가 됐다"며 브루어 해임에 앞서 제임스 키오 CFO가 지난 7월 이직을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브루어 해임 소식이 나온 이날 낮 12시 기준 월그린스 주가는 전날 대비 6.60% 하락한 23.65달러(약 3만2천원)까지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 이상, 5년 전에 비해 66% 이상 하락한 셈이다.
월그린스 임시 CEO에 오른 그레이엄은 헬스케어 업계 경력이 없던 브루어와 달리 제약회사 '아밀린'(Amylin Pharmaceuticals) 사장 겸 CEO를 지냈고 심장 의료기구제조사 '가이던트'(Guidant Corp)를 이끌기도 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그레이엄은 2010년 월그린스 이사회에 합류했고 2022년 10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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