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허리펑 부총리·왕이 외교부장 워싱턴 방문 논의중”
▶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앞두고 양국 관계개선 노력”
중국의 경제 및 외교 최고 당국자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허리펑 중국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허 부총리는 중국 내 경제 및 통상 분야를 책임지는 최고 당국자다.
그의 방문이 성사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내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허 부총리의 방미와 함께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10월 중 워싱턴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경제 및 외교 사령탑의 방미 논의는 최근 수개월간 이어온 양국 간 대화 노력을 진전시키고, 오는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은 올해 들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장관급 고위 인사 4명을 중국에 보내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중국도 미국 측의 '성의'를 전제로 시 주석의 방미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왕 주임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11월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책임을 지는 국가로, 우리는 중국이 참여하는 중요한 다자회의에 결석(불참)한 적 없다"면서 "APEC 일정에 관해 우리는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적절한 때에 정식으로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다른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주최국으로서 응당 가져야 할 개방·공평·포용·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회의의 순조로운 개최에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국 간 갈등의 깊이가 깊어진 상황에서 미·중 정상회담은 물론 고위급 인사들의 방미 모두 무산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허 부총리와 왕 외교부장의 방문이나 정상회담 계획 논의를 지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미중 양국은 자신들은 정당하다고 여기지만 상대방은 도발적이라고 해석할 만한 행동들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고위 관료들의 방문이 현실화한다면 정상회담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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