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 대혼란으로 인한 對우크라 지원 차질 가능성에 우려 표명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하원의장 낙마로 표출된 미국 정치의 극심한 난맥상 속에, 의회 승인을 우회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학생들의 학자금 채무 탕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의회의 혼란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지원을 못 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걱정이 된다"며 "그러나 나는 상·하원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했던 다수의 의원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 현안(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조만간 중대 연설을 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왜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에 중요한지, 왜 미국이 지원 약속을 지켜야 하는지를 밝힐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액이 예산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한 뒤 "우리의 다음 지원 분에 대해서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다른 수단들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령 등 자신의 결정에 근거해 할 수 있는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안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해왔으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공화당 강경파를 비롯해 일부 국민의 반대 기류가 예전보다 커진 상태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한 45일짜리 임시 예산에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이견 속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이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임시 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은 하원 공화당 강경파 주도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낙마하면서 공화당이 극심한 내홍의 소용돌이에 빠짐에 따라 의회 승인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이 좀처럼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의회의 승인없이 무리하게 지원을 추진했다가 전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감내해야 할 후폭풍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