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부인이 낸 사고 “상원의원 영향력 행사”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민주당의 중진 밥 메넨데스 연방상원의원(뉴저지) 부부를 둘러싼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5년 전 부인이 낸 사망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 남편의 영향력이 작용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인 내딘 메넨데스가 2018년 12월 벤츠를 몰다가 사망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이나 마약검사를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고 경찰 보고서 등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당시 리처드 쿠프라는 이름의 49세 남성이 내딘의 차에 치여 숨졌다. NYT가 공개한 대시캠 영상을 보면 내딘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남자가 차 유리창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석연찮은 상황이지만 경찰은 내딘의 음주운전 등 범죄 혐의를 확인하는 대신 피해자의 사고 이전 행적을 추적했다. 출동한 경찰관이 내딘의 신분을 알고 있는 것 같았고, 그를 눈에 띄게 보호해줬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당시는 부부가 결혼하기 전으로,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한 상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2018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번에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집트계 미국인 사업가 와엘 하나도 내딘이 메넨데스 의원에게 소개해줬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교통사고는 부부가 또 다른 벤츠 승용차를 뇌물로 받은 동기가 됐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내딘이 와엘 하나에게 차가 없다고 불평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고 밝혔다.
메넨데스 의원은 또다른 사업가 호세 우리베에게 새 자동차를 살 돈을 받는 대가로 우리베가 관련된 사건을 잘 봐달라고 검찰에 청탁 전화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리처드 쿠프가 숨진 지 4개월 뒤 내딘은 6만 달러짜리 벤츠 C-300 컨버터블을 구입하고선 우리베에게 “절대 잊지 않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내딘은 메넨데스 의원에게도 새 벤츠를 산 것을 자축하는 문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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