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상당한 수”…하마스 “수십명의 여러배” 주장도
▶ 가자지구 곳곳 분산…이스라엘 “민간인 납치한 전쟁범죄”
▶ 주민 끌려가는 영상 속출…팔 수감자와 교환 시도할 가능성

A view of a junction shows the aftermath of a mass-infiltration by Hamas gunmen from the Gaza Strip, in the Sderot area, southern Israel October 7, 2023. REUTERS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 수십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의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는 "오늘 이스라엘 남부지역 침투 작전 과정에서 수십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말했다.
오베이다는 이어 "인질 중에는 장교도 몇 명 포함되어 있다"며 "인질들은 안전한 장소와 무장단체의 터널에 억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자정이 지나 방송된 자료에선 하마스에 붙들린 이스라엘인의 전체 숫자는 수십명보다 "여러 배는 많다"면서 인질들을 가자 지구 전역에 분산 수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에 상당한 수(substantial number)의 인질이 잡혀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군인 외에 민간인들도 다수 납치됐다면서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게브 지역의 오파킴과 가자 지구 인근 베에리 등 두 곳이 인질 상황이 발생한 '주요 초점'이라면서 "현재 22개소에서 전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하마스의 소셜미디어 공식계정에 무장대원들이 망가진 탱크에서 이스라엘군 병사 두 명을 끌어내는 영상이 올려졌다고 전했다.
이중 한 병사는 폭행 당한 끝에 쓰러져 더는 움직이지 않게 됐다. 별개의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탱크 안에서 추가로 끄집어낸 다른 병사의 몸을 짓밟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국경 인근 마을 주민들은 현지 방송에 총기를 든 괴한들이 집집마다 뒤지며 민간인을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베에리 키부츠에서 주민들을 인질로 끌고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했다면서 최소 5명이 등 뒤로 손을 묶인 채 오토바이에 타거나 걷는 무장대원들에게 인도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베에리는 가자지구와 불과 5㎞ 거리에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베에리의 한 대형식당에 최다 50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이 진위를 확인한 한 영상은 가자 지구내 셰자이야 지역에서 무장대원들이 지프차 트렁크에서 맨발의 여성을 끌어내 차량 뒷좌석에 태우는 모습을 담고 있기도 했다. 이 여성은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두 손은 케이블 타이로 등 뒤에서 묶인 채였다.
유엔 고위 당국자와 관련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인질이 된 이스라엘 민간인과 병사들이 가자 지구 안으로 옮겨진 사실을 유엔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앞서 이스라엘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풀려날 때까지 이번 이스라엘 인질들을 잡고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억류된 시민이나 병사의 유해를 돌려받을 때마다 상당한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탓에 인질 문제는 이스라엘에서 매우 감정적이고 폭발력을 지닌 사안이라고 NYT는 전했다.
예컨대 2006년 가자 지구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 이스라엘 병사는 5년이나 붙들려 있다가 풀려났고,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1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 죄수를 석방해야 했다. 이렇게 석방된 팔레스타인인 중 다수는 이스라엘 법정에서 테러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인물들이었다고 한다.
하마스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 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켰다. 침투한 무장대원들은 아직도 22곳에서 이스라엘군과 무력 대치 중이다.
이 기습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2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는 1천10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이스라엘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가자지구에서도 223명이 죽고 1천610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