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계획 사전파악 못해 “진주만 기습 같은 일”
▶ 가능성 과소평가 ‘헛다리’ 방어막 ‘아이언돔’도 뚫려
“이스라엘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기습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대적인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82년 전 일본의 진주만 기습 폭격에 허를 찔린 것과 같은 일이 ‘정보 실패’로 이스라엘에서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CNN 방송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누구도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만일 사전에 공격 정보를 입수했다고 해도 이를 막거나 피해를 줄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중동 지역에 가장 광범위한 첩보망을 구축하고 충분한 자금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모사드는 첩보영화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정보기관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조너선 콘리커스 전 국제담당 대변인은 “전체 (방위) 시스템이 실패했다”며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필요한 방어를 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진주만(일본의 기습)과 같은 순간이 현실이 됐고, 오늘 이후에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통같아 보였던 이스라엘의 국경 방위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 지구에서 2005년 철수한 이후 하마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입했다.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로켓 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또 수억달러를 들여 감지장치를 갖춘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2021년 말 구축했다. 그런데 이런 방어막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국경 철조망을 뚫거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이스라엘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가 발사한 수천발의 로켓포탄 가운데 몇 발을 요격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하마스의 공격 징후를 파악해 사전에 경고하지 못한 이스라엘은 물론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정보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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