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이란 등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지도자들과 간담회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유대인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내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를 보냈다고 설명하면서 "그리고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하마스나 대리 세력을 지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거나 혼란을 틈타 역내 미군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경고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전쟁법"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테러를 "유대인에게 홀로코스트 이래 가장 끔찍한(deadliest) 날이자 인간 역사에서 최악의 순간 중 하나"로 규정했다.

그는 '반유대주의'가 확산하지 않도록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장관에게 유대인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우리는 기회가 될 때마다 반유대주의를 규탄하고 이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이자 유대인인 더글러스 엠호프도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등을 만나 미국의 안보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러 간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된 미국인의 생사 확인과 가자지구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한 탈출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이 가자지구의 민간인과 인질의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군 투입 자제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이런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미국과 다른 민주주의 국가가 (하마스와) 다른 점은 국제법과 전쟁법에 대한 존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모든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