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토크콘서트 깜짝 방문에 이준석, ‘Mr 린튼’ 칭하며 싸늘한 거리두기
▶ 인요한, 행사후 곧장 상경… “오늘은 경청, 생각 정리해 서울서 이야기”

이준석 토크콘서트 참석한 인요한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4일(한국시간)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대화는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 전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에 참석했다.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방문이었고,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의견을 청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행사 내내 인 위원장을 향해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뒀다. 인 위원장은 '특별 귀화 1호자'로 한국 국적을 지니고 있다.
인 위원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 전 대표와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곧장 상경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의사이기도 한 인 위원장의 면전에서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곧장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개 행사에서 일종의 수사적 질문을 던진 셈인데, 객석에 있던 인 위원장은 웃으며 "경청하러 왔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후 취재진이 '진짜 환자'가 누구인지를 묻자 "좀 더 특정하자면, 인 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는데 강서 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서 투표를 안 했다고 진단하면 오진"이라고 답했다.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인 위원장을 향한 이 전 대표의 태도는 처음부터 냉랭했다. 인사말 시작부터 그를 'Mr. Linton'으로 불렀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튼이다.
이 전 대표는 이후에도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며 영어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는 "강서 선거에서 무엇을 배웠나. 강서 지역민들과 대화하고자 노력해봤나"라며 "그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모든 해답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언어를 따르고, 갈등을 조장하려 하지 않는다면 기꺼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거듭 인 위원장을 직격했다.
그는 "인요한 박사님한테 영어로 말씀드린 이유는"이라며 잠시 우리말로 설명할듯하다가, 곧 다시 영어로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제발 우리의 편에 서달라. 우리와 같은 언어로 말해달라. 민주주의의 언어로 말해달라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계속된 영어 발언에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인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의지가 강해 보인다"고 묻자 "오늘은 들으러 왔다. 생각을 정리해 서울에서 이야기할 생각"이라고만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자신에게 냉랭한 태도를 보이며 여권에 대한 거센 비판을 이어가는 이 전 대표와 이날은 더 이상의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서 대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해온 이 전 대표는 이날도 국민의힘을 두고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며 인 위원장을 향해 "혁명의 일부가 되시라(be part of it)"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사람은 바지사장 하라고 앉혀 놓은거 같은데 생각보다 소신 있는 사람같다. 이준석이는 한국말로해 뉘앙스 전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한다. 마치 초등생이 어른한테 대드는 정도의 영어 표현이던데, 영어를 나보다 더 잘하는것 같다고 말하는걸 보니 속이 넓은 사람처럼 보인다.
준슥아 자슥아 누가 니 영어실력 뽐내라 했드나? 대국만 상대로 니 영어 자랑하고 싶드나? 미국 얼굴은 한국말을 또박또박 하는데 니는 한국얼굴한 늠이 대한민국에서 와 영어로 씨부리노 ㄱㅈㅅ
인 위원장님 조상이 한국분도 아니신데 미개한 한국 정치를 위해 힘써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1)인 위원장은 선교사의 후손으로, 의사로, 교수로, 나이가 지긋하신 분으로 좋은 인생을 사셨는데, 무슨 이유로 멍청하게 침몰하는 배인 윤석열과 국짐에서 노역을 하시는가? 2)간신들, 굴신들, 보신주의자들이 파리떼같이 모여 오로지 정권유지에만 집중하다가 비정상적인 정치집단이 되어버린 국짐보다는, 진짜 보수의 가치와 방식을 이해하고 있는 이준석, 유승민, 천하람, 신인규, 이언주 등 보수 중에서도 드물게 '정상적'인 정치인들이 있는데, 그들의 배에 올라타시지 그랬나 싶다. 이들이 국짐을 대체하고 찐보수로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한다.
이준석이는 쿠테타릃 할려는가? 혁명을 하라고 부추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