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국가 첫 90개국 돌파…올해 수출액·량 사상 최고
▶ 면역력 향상 식품 ‘명성’, 연방의회 결의안 내달 통과

우리의 고유 음식 김치가 한류 인기와 건강 음식 선호 트렌드를 따라 전 세계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연합]
김치가 한류 바람을 타고 올해 수출액·수출량 모두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10월까지 김치는 전 세계 93개국에 수출돼 수출국이 90개를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1일 한국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과 미국 등 93개국으로 김치가 수출됐다. 10년 전인 2013년(61개)보다 32개나 증가한 수치다. 2021~2022년과 비교해 토고 등 국가로는 수출이 끊겼으나, 기니와 네팔, 아이티, 에콰도르, 투발루 등이 올해 처음으로 수출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1~10월 김치 수출량은 3만7,11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4,621t)보다 7.2% 늘었다. 올해 한 달에 평균 3,771t을 수출한 것으로,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지난 2021년 사상 최대 수출 기록(4만2,544t)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입국을 살펴보면 일본이 전체의 40.5%인 5,284만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고, 미국(3,331만달러), 네덜란드(614만달러), 영국(494만달러), 홍콩(490만달러), 대만(475만달러), 호주(466만달러), 캐나다(437만달러), 싱가포르(255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우리 민족의 밥상에 오랫동안 오른 김치가 이제 세계인이 찾는 음식으로 떠오르게 된 데는 한류 열풍과 채식 등 건강 트렌드가 한몫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김치를 먹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이를 경험하려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채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김치가 ‘헬시푸드’(건강식)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창현 세계김치연구소 문화진흥연구단장은 “예전에는 해외에서 김치를 이민자 식품으로 바라봤고 마늘 냄새나 빨간 색감을 꺼리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세대 자체도 변화했고 김치를 먹는 문화 자체를 즐기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해외에선 김치를 생식하는 것보다 스낵으로 즐기거나 핫도그, 타코 등 응용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9∼10월 16개국 18개 도시 현지인 9,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선 ‘한식’ 하면 떠오르는 메뉴로 김치가 38.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또 한식 취식 경험자 대상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로 한국식 치킨(16.2%)에 이어 김치(12.5%)가 2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의 물류망 구축과 현지화도 김치의 세계화를 이끈 요인 중 하나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현재 미주와 유럽 등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대상은 지난해 LA에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일반 김치뿐 아니라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백김치, 비트 김치, 양배추김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 김치 등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 럭키푸즈를 인수해 김치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김치의 날’(11월 22일)을 기념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브라질, 영국 등 3개국의 일부 지역과 아르헨티나가 김치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김치 재료 11가지가 모여 22가지 이상의 건강 기능성 효능을 낸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11월 22일로 정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브라질, 영국 등 3개국의 일부 지역과 아르헨티나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미국에서는 2021년 8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버지니아주, 뉴욕주 등에서도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11월 22일을 ‘김치의 날’ 기념일로 정하는 결의안(HR280)이 12월 6일 연방하원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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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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