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마스 전쟁 관련 러시아의 입장에 불만”
▶ 푸틴 “테러 대응이 민간인에 심각한 결과 주면 안 돼”

네타냐후(좌)와 푸틴 [로이터=사진제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두 지도자의 친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날 선 반응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유엔과 중동 갈등 지역 등에서 러시아가 표명한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에 불만을 전했다.
러시아는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스라엘, 하마스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러시아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피하고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또 네타냐후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이란과 '위험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러시아와 '반미 동맹'으로 묶여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러시아 시민권을 가진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려고 노력한 러시아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방문이 가능하도록 러시아가 적십자에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크렘린궁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민감한 반응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지 두 정상의 전화 회담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상황과 가자지구를 둘러싼 인도주의적 재앙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원론적은 내용을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을 거부하고 규탄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하고 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이 민간인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에게 러시아가 민간인의 고통과 분쟁을 완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분쟁 지역에 있는 러시아 시민의 대피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인의 석방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약 50분간 진행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10월 16일 이후 두 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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