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톱맨’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등으로 불린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53)가 10일(현지시간)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취임했다. 대선 국면에서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등 파격적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예상 밖 승리까지 거둔 밀레이의 앞날은 그러나 첩첩산중이다. 무엇보다 최악의 경제난을 해소할 뾰족한 해법이 없다. 게다가 의회 구도도 불리하다. 다만 어떤 식으로든 아르헨티나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을 통해 2027년까지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최대 관심사는 그의 경제 정책이다. 연간 130~140%의 물가상승률, 40%대의 실업률 등으로 무너진 아르헨티나 경제를 되살리는 게 지상 과제이기 때문이다. 좌파 포퓰리즘(페론주의) 정권 심판 여론에 힘입어 대안으로 부상한 만큼, 경제 살리기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판이다.
하지만 집권 초기엔 급격한 ‘우클릭’보단 현실타협적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 내각을 온건파로 꾸린 탓이다. 경제부 장관 내정자인 루이스 카푸토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인물로, 달러화 도입에 비판적 입장이다. 중앙은행 총재에 낙점된 산티아고 바우실리 전 재무장관도 마찬가지다. 로이터는 “밀레이의 급진적인 자유주의적 제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극단적인 ‘여소야대’ 의회 구도가 있다. 밀레이가 이끄는 자유전진당의 의석은 하원 257석 중 38석, 상원 72석 중 7석뿐이다. 처음부터 달러화 도입 등을 밀어붙이다간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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