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경고…일부, 생산량·인력 감축
▶ 美 자동차 딜러들 “전기차 재고 쌓여있다”…백악관에 서한도
그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던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올해 들어서는 가라앉은 수요와 과열된 경쟁에 부딪혀 암울한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전기차에 있어 중요한 한 해가 험난한 출발을 했다"며 이 같은 상황을 보도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업체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이를 저렴한 신차 개발·생산에 따른 불가피한 과정으로 설명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신차 생산량을 늘려가는 과정 역시 도전적일 것이라고 전망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더해 스웨덴의 전기차 업체인 폴스타 역시 지난 26일 "어려운 시장 여건"과 내년 판매량 감소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포드자동차는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또 미국의 대형 렌터카 업체인 허츠는 지난 11일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의 약 3분의 1을 매각하고 내연기관 차량으로 교체한다고 선언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전기차 애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크레어는 올해 첫 3주 동안 자동차 소매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 확대 속도가 느려졌다면서 이는 미 연방 정부의 배터리 관련 규제로 인해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이 올해부터 줄어든 것도 일부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시장 딜러들도 올해 전기차 판매에 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의 약 5천개 자동차 매장을 대표하는 딜러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기차 전환 정책을 서두르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전기차 재고가 쌓여가고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대통령의 신념을 공유하지만, 우리는 도로가 준비되기 전에 그 미래를 향해 가속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딜러 브래드 소워스는 "(전기차에 관해) 여전히 말들은 많지만, 아이들을 하키장에 데려다주기 위한 대형 SUV로 기아의 텔루라이드나 쉐보레의 타호를 (전기차로) 교체할 준비가 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던 열정적인 전기차 구매자들은 사라졌다"며 이제는 충전 시간과 배터리 수명, 주행거리에 관심을 갖는 깐깐한 고객들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전기차 공급 측면에서는 테슬라 외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현대차·기아가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으며, 최근 판매 시장을 유럽 등으로 크게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가성비' 높은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치고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5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는 그 수가 약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성장에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JD파워는 올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이 전체 소매 자동차 시장의 12.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 임원들도 올해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전기차로 세상을 재패하려한다. 중국차 기술이 미국차 기술보다 10년은 앞서있다. 이게 다 공화당 보수들이 정유사,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로비돈 쳐먹고 전기차 기술 개발에 방해공작을 했기때문이다. 이세상 모든 나라들은 곧 전기차로 다 바뀔텐데 미국만 개스차 매연가스 뿜어내며 붕붕 거리고 다닐거 생각하면 웃긴다.
나랏돈으로 준비도 않된 물건을 팔어먹겠다는 전기차 업체들과 좌파 환경론자들이 조바이든을 앞세워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인프레이션 안정법이 미친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