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反서방 정서와 맞물려 확대·재생산…러 “서방의 비난일뿐 증거없어”
아프리카에서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각종 가짜뉴스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등 미국의 의료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러시아가 '주민을 상대로 몰래 생물학적 인체 실험을 하고 있다' 등의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짜뉴스의 진원지는 지난해 설립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아프리칸 이니셔티브'다.
아프리칸 이니셔티브는 텔레그램에 영어와 프랑스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군이 아프리카에서 비밀리에 생물학적 실험실을 운영하면서, 주민을 상대로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는 등의 가짜뉴스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러시아의 지원 등 의료 관련 기사들이 주로 다뤄진다.
또한 아프리칸 이니셔티브는 가짜뉴스 생산 외에도 지난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보건정책과 주권을 위한 국제회의'라는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선 서방 제약기업들이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질병을 퍼뜨린다는 주장이 반복됐다.
미 국무부 산하 가짜 뉴스 대응 조직인 국제관여센터(GEC) 책임자인 제임스 루빈은 "러시아 정부의 정보기구들이 아프리칸 이니셔티브에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운영방침까지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군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비밀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은 러시아 정부에서 처음 제기됐다.
엠폭스(MPOX) 발원 직후인 지난 2022년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이 전염병 확산의 배후는 미국이라는 주장을 한 뒤 러시아 관영 언론들이 퍼뜨렸다.
또한 아프리칸 이니셔티브에는 러시아 인사들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국장을 맡고 있는 안나 자마라에바는 과거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산하 바그너센터의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된 가짜뉴스는 아프리카에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건 관련 가짜뉴스 대응을 위해 결성된 아프리카 인포데믹 대응 연합(AIRA)의 엘로디 호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와 인근 지역에서는 반(反)서방 정서와 맞물려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가짜뉴스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같은 러시아 비난은 서방 국가들의 상투적인 수법"이라며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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