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 “모두가 아는 이유로 조건 미성숙”…베이징 “메시 경기 계획 없어”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로이터=사진제공]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홍콩 노쇼'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두 개가 모두 취소됐다고 AF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축구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베이징은 현재로서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를 주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 항저우시는 다음 달 개최하기로 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항저우시 체육국은 전날 저녁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모두가 잘 아는 이유로, 우리는 감독 당국으로부터 친선경기를 계속 진행할 조건이 미성숙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제 우리는 해당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항저우시 체육국이 언급한 '모두가 잘 아는 이유'는 최근 메시의 홍콩 노쇼에 따른 파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관리는 AP 통신에 해당 경기가 중단된 것을 알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팀과 경기할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시가 주장인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8∼26일 중국 친선경기 투어를 계획했다.
해당 기간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경기하고 베이징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경기할 예정이었다.
AP는 "메시의 홍콩 노쇼에 따른 추가 영향"이라고 짚었다.
다만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대변인은 자국팀과 아르헨티나팀의 베이징 친선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베이징시 축구협회가 해당 경기 주최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AFP는 "일부 민족주의 정치인과 매체들은 메시의 홍콩 노쇼와 이후 일본에서의 출전이 중국을 무시한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친선경기 취소는 중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여기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골칫거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체육 인플루언서·기자인 쉬쩌신은 SNS 웨이보 글에서 중국축구협회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시와 관련한 뉴스들을 삭제했다며 "중국축구협회가 국가대표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의 관련 협력을 이미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홍콩 팬들이 격분했다.
해당 경기 입장권 가격이 최고 83만원까지 치솟는 등 수 십만원에 달한 상황에서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 지역에서 메시를 보기 위해 온 약 4만명의 팬은 환불을 거세게 요구했다.
특히 그가 불과 사흘 뒤인 7일 일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는 30분간 출전해 홍콩 팬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환불을 요구하는 불만 신고가 1천300건 이상 접수되고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이 해당 친선경기의 주최사인 태틀러 아시아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결국 태틀러는 전날 티켓값 50%를 환불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메시의 홍콩 노쇼 관련 논란이 확산했다.
중국 SNS에는 메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관변 언론인 후시진도 대중의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메시가 홍콩전에 출전하지 않은 데는 외세가 개입한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메시는 일본 경기를 앞두고 지난 6일 웨이보를 통해 부상 탓에 홍콩전에 뛸 수 없었다는 해명 글을 중국어와 스페인어로 올렸다.
그러나 중국 본토 팬들은 해당 게시글이 쓰촨성에서 업로드된 것을 지적하면서 과연 메시가 직접 해명 글을 썼을까에 의문을 제기하고 조롱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제 늙어서ㅠ못뛰는 메시 붙잡고 뭘하냐? 장개덜이.언제 축구한다고 그루지? 탁구와 바둑이나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