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투병 중 동반 선택…안락사 합법 네덜란드서도 드문 사례
드리스 판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가 자택에서 부인과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는 지난 5일 93세 일기로 별세했다.
이와 관련, 판아흐트 전 총리가 생전에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는 지난주 판아흐트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헤라르 존크먼 권리포럼 연구소장은 네덜란드 공영 방송 NOS에 판아흐트 부부가 모두 매우 아팠으며 "서로가 없이는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977∼1982년 총리를 지낸 판아흐트 전 총리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계속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0여년간 함께 산 동갑내기 아내를 항상 '내 여인'이라고 부르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동반 안락사는 안락사가 합법인 네덜란드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지만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동반 안락사 사례가 보고된 2020년 26명(13쌍)이 동반자와 함께 생을 마감했으며 이듬해에는 32명(16쌍), 2022년에는 58명(29쌍)이 동반 안락사를 택했다.
2022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은 총 8천720명이다.
매년 1천여명의 안락사를 돕는 네덜란드 안락사 전문센터 대변인 엘케 스바르트는 동반 안락사 요청의 경우에도 각각의 안락사 요건을 엄격하게 검토한다고 밝혔다.
스바르트 대변인은 동반 안락사 요청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드물다"며 "두 사람이 동시에 치료에 대한 가망 없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 함께 안락사를 원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네덜란드는 환자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치료의 가망이 없고 오랫동안 죽음에 대한 소망을 밝히는 등의 6가지 조건 아래에서 안락사를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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