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질 다수 사상 주장도
▶ AP “중재자 이집트도 라파 공격시 협상 중단 위협”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 도시 라파 공격을 예고하자 하마스가 공격 실행 시 인질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자체 방송 채널인 알아크사 TV에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 작전은 인질 교환 협상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자신들이 억류하던 인질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주장도 했다.
알카삼 여단은 성명을 통해 "96시간 동안의 공습으로 이스라엘 인질 2명이 죽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인질들의 상태가 더 위험해졌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협상을 중재했던 이집트도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인도주의 통로 폐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평화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AP 통신이 복수의 이집트 관리와 서방 외교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인 동시에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머무는 곳이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 240만명의 절반이 넘는 약 140만명이 이곳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하마스 잔당이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진입 작전에 앞서 최근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하마스의 완전한 소탕을 위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면서, 본격적인 라파 진입 작전에 앞서 민간인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이 본격화할 경우 엄청난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감행하면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11일 방영된 미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라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전쟁에서 지고, 하마스를 거기에 (그대로) 두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4자 회의에서 휴전안을 받고, 135일간 3단계 휴전과 인질 및 보안 사범 석방을 골자로 한 역제안을 했다. 또 이집트에 협상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 철군이 포함된 하마스의 역제안을 거부하고, 하마스 소탕과 인질 석방, 가자 지구발 안보 위협 제거 등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정보부대가 입수한 하마스 정보 자료들을 둘러본 뒤 "우리는 가장 민감한 하마스의 심장부로 침투해 그곳에서 입수한 정보자료를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가 더 깊이 들어갈수록 인질 석방을 위한 실질적 거래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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