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슈밋 해양연구소, 칠레 해저 탐사 결과
▶ 유전자 분석 등 거쳐 신종 여부 최종 판정

칠레 해저에서 발견된 바닷가재 [슈밋트 해양 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저 4천여m 아래의 심해를 수중 로봇으로 탐사한 결과 이전에 보지 못한 바다 생명체 100여 종이 발견됐다고 미국의 한 해양 연구소가 발표했다.
24일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슈밋 해양 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는 지난 달 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남아메리카 해안에서 칠레령인 폴리네시아 라파 누이섬(이스터섬)까지 이어지는 해저산맥 등을 따라 탐사한 결과 새로운 생물종으로 추정되는 100여 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유령처럼 하얀 바다수세미와 반짝거리는 눈과 가시 달린 다리를 한 바닷가재가 포함됐다. 또한 이전에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성게와 불가사리, 바다 백합도 발견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칠레 카톨리카델노르테 대학교의 하비에르 셀라네스 박사는 이 지역에서 특히 새로운 바다수세미들이 많이 발견됐다며 "이전에는 이곳에서 오직 2종만 보고됐으나, 현재 우리는 약 40종의 다른 종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 생물체의 표본을 채취했으며, 실험실에서 이들의 신체 구조와 유전자를 분석해 새로운 종인지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는 해저 4천500m 깊이까지 내려갈 수 있는 수중 로봇이 사용됐다.
로봇이 이러한 깊이의 해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저 산맥에는 뚜렷이 구분되는 각각의 생태계가 있었으며, 심해 산호초와 바다수세미 식생지가 널리 분포하고 있었다.
셀라네스 박사는 "이번 탐사는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이는 칠레 정부가 지정한 해양 공원이 해양 서식지를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번 탐사 지역에는 후안 페르난데스 해양 공원과 나스카-데스벤투라다스 해양 공원이 포함됐다. 슈밋 해양 연구소는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밋과 부인 웬디 슈밋이 설립한 비영리 연구 재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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