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물류센터 숫자 느는데 정작 중국 로봇이 센터 누벼
▶ 중 정부 ‘로봇굴기’ 지원 덕분
▶“중국 로봇 없이 센터 운영 안돼”
유통 업계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습은 플랫폼만의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업체에도 필수인 물류창고에는 중국산 로봇들이 자동화 시설로 공급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6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물류창고 수는 총 5,133개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전인 2018년 2,718개에서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쿠팡 같은 e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강자들까지 인터넷 배송에 사활을 건 결과 단기간에 물류창고 숫자가 급증한 결과다.
문제는 해당 물류창고를 채우고 있는 중국산 로봇이다. 최근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운반 로봇처럼 물류창고 역시 사람이 아니라 로봇 활용이 매우 중요한데 중국산 로봇들이 국내 산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팡 대구 물류센터에는 중국 업체 긱플러스의 로봇이 도입됐다.
중국산 로봇의 국내 시장 인기 비결은 가격이다. LG전자·현대로보틱스 등 국산 물류 로봇 가격 대비 중국산은 절반 정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로봇 중에서도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창고 안을 자율주행으로 돌아다니는 로봇은 한국산의 경우 비싸면 한 대에 1억 원 정도 하는데 중국 로봇은 4,000만 원 정도라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이다.
중국 로봇의 저렴한 가격은 중국 정부의 ‘로봇 굴기’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은 광둥성 선전에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입주 업체에 막대한 보조금 혜택을 주면서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당 보조금을 먹고 자란 긱플러스는 현재 한국에 법인을 마련해 로봇은 판매하는 상황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중국 로봇 업체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알리는 늘어나는 물동량에 맞춰 한국에 물류센터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은데 해당 창고 역시 중국산 로봇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중국 로봇 없이는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힘든 지경”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점점 중국산 로봇에 상표만 바꿔 판매하는 유통상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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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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