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 오브 듀티’ 제작사,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 등 제소
2022년 5월 24일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2주기를 맞아 희생자 유족들이 비디오 슈팅게임과 총기 광고 등이 10대 총격범에게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하며 관련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4일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롭 초등학교 총격 희생자 19명의 유족은 슈팅게임 '콜 오브 듀티' 제작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범행에 사용된 돌격소총 제조사 대니얼 디펜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범행 당시 18세였던 범인이 가상의 총격 게임과 총기를 미화하는 홍보 콘텐츠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사인 조시 코스코프는 "이 회사들의 행위와 유밸디 총격 사건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며 "머리가 셋인 이 괴물은 그(총격범)를 일부러 무기에 노출하고, 그가 무기를 문제 해결의 도구로 여기게 하고, 그것을 사용하도록 훈련했다"고 말했다.
소장에 따르면 총격범은 15세 때부터 '콜 오브 듀티'의 여러 버전 게임을 했으며, 그중에는 그가 실제 롭 초등학교에서 사용했던 소총으로 연습할 수 있는 버전도 포함돼 있었다.
유족 측은 게임 회사가 "가상이지만 무기가 모양, 느낌, 반동, 정확도 면에서 진짜 무기를 완벽하게 모방하도록 설계된 초현실적인 게임"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인스타그램이 총기 마케팅과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금지하는 규정을 거의 집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니얼 디펜스는 인스타그램에 전투의 스릴을 묘사하고 숭배하는 수백 개의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불법적이고 살인적인 무기 사용을 찬양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5월 24일 오전 11시 33분에 18세의 총격범은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 돌격소총 AR-15를 들고 들어와 교실에 있던 교사와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현장에 있던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등 법 집행기관에 소속된 요원 총 376명이 출동해 대응했지만, 총격이 시작된 이후 77분이 지나도록 총격범을 제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의 희생자 19명의 유족은 지난 22일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에 관련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소속 경찰관들과 유밸디 교육구 소속 학교 경찰관 등 92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밸디에서는 이날 저녁 주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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