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드도 4% 상승 마감… “전기차 업체 전망에 대한 큰 신뢰 표명”
▶ 장초반 대비 상승폭 줄어… “경쟁우위 지속 가능한 합작사 전환이 문제”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 주가가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26일 급등했다. 상승 폭은 장 초반보다 줄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23.24% 급등한 14.74달러(2만5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6.5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지난 2월 20일 이후 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비안의 주가 급등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도 4.8% 올랐고, 또 다른 전기차업체 루시드 주가도 4% 상승 마감했다.
리비안 주가 급등은 폭스바겐이 약 7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전날 뉴욕 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우선 10억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4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리비안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전기 픽업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하는 리비안은 생산과 인도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리비안은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와 높은 금리 등의 영향으로 분기마다 발표되는 실적에서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시장 책임자는 "이번 투자는 전기차 업체의 전망에 대한 큰 신뢰의 표명"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힘을 합치면 차량당 비용을 낮추고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세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리비안 주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 폭이 점차 줄었다.
리비안 주가는 전날 폭스바겐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50% 넘게 폭등했으나 이날 정규장 개장 때에는 35% 오른 16.33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폭은 줄어들어 거래 종가는 전날 시간외 거래 상승폭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모건스탠리 분석가 애덤 조나스는 "리비안은 소프트웨어 차량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을 찾았다. 수십억 달러는 귀중한 시간을 벌어준다"면서도 "더 큰 문제는 리비안이 정말 비즈니스를 개선해 합작회사를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라고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일렉트릭 비히클 아웃룩(Electric Vehicles Outlook)의 로저 앳킨스도 "리비안은 수직적으로 통합된 유연하고 민첩한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의 회사이고, 폭스바겐은 여러 공급업체 및 중간 업체와 협력하는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가진 회사"라며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회사를 합치는 것은 둥근 구멍에 네모난 못을 박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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