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엔 등 일제히 하락
▶ 미 금융시장 지배력 증명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엔화 가치가 추락하고 아시아 통화 가치도 1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7일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89.98로, 2022년 11월 3일(89.09)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원화,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화, 인도 루피화, 대만 달러화, 태국 밧화 등 9개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준다.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의 통화 가치도 급락 추세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멕시코 페소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9.0% 떨어지면서 신흥시장에서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고, 콜롬비아(-6.3%), 브라질(-6.3%), 칠레(-5.3%)가 바로 뒤를 이었다. 헝가리(-4.8%), 폴란드(-3.0%), 체코(-2.4%) 등 동유럽 국가들의 통화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엔화 가치는 전날 달러 대비 환율이 160엔을 다시 돌파하며 3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유로화 대비로는 역대 최저로 주저앉았다. 올해 엔화 가치는 일본과 미국간 금리 격차로 인해 압박을 받으면서 달러 대비 12% 넘게 하락했다. 금융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이 165엔을 넘어 170엔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세계 금융시장 지배력을 극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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