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의 노스트롬 백화점 본점 지하층에서 2대에 걸쳐 50년간 구두닦이를 해온 브렌트 퍼킨스 가족이 ‘조기은퇴’하고 창업했던 부모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로 이사 간다.
퍼킨스(44)는 아버지 모건이 1974년 처음 운영권을 맡았던 백화점의 ‘슈샤인 섹션’을 2013년 물려받았다. 그는 15살 때부터 두 형제와 교대로 아버지를 도우며 구두를 닦았고, 그 후 그의 여자 친구 서니(43)가 대학등록금과 자동차 살 돈을 벌기 위해 그곳에서 한동안 알바를 하다가 그와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구두닦이 수입으로 첫 ‘마이 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니는 꽉 막힌 지하층에서 20년 이상 각양각색 손님들의 구두를 닦으면서 바깥세상을 관조할 수 있었다며 구두의 품질, 흠결 자국, 뒤축의 닳은 상태 등을 보면 고객의 직업을 유추할 수 있고 5분 남짓한 그와의 대화를 통해 세상정보와 삶의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브렌트는 지난 50년간 시애틀의 각종 비즈니스가 몰라보게 발전했지만 구두닦이 칸은 옛 모습 그대로라며 도구도 먼지 닦는 수건, 말꼬리 솔, 광내는 약이 전부라고 말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1970년대 1달러 미만이었던 요금이 1980년대에 1.25달러로 올랐고, 2000년대에 2.50달러로 배가 뛴 데 이어 현재 최하가 5달러로 다시 갑절로 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브렌트는 구두를 닦는다는 목적 외에 가죽의자에 편안히 앉아 휴식을 취하려는 손님들도 있다며 구두닦이를 오래 하다보면 고객들의 기분에 맞춰 대화를 이어가는 기술을 본능적으로 터득하게 된다고 밝히고 자신의 비즈니스가 장기간 성업을 구가한 것도 그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브렌트는 그동안 구두닦이 칸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이제 50년 역사의 장을 덮고 조지아주로 가서 뭔가 다른 일을 해야 할 때가 됐다며 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스트롬 백화점은 브렌트 부부가 오는 14일 떠난 후 구두닦이 칸을 이어받아 운영할 사람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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