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대표적 간선도로인 오로라 Ave 권역이 여러 원인 때문에 시당국의 저비용 재개발 유도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재개발을 막는 가장 고질적 원인은 높은 범죄율이다. 오로라의 N85가에서 N145가까지 7.6마일 권역에서 지난 2019~2023년 신고 된 범죄는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 전체 비율보다 거의 3배 높았다. 그중 총격 등 폭력사건은 72%나 늘어나 시 전체 비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시당국은 이 지역에 창궐하는 성매매를 단속하기 위해 순찰경관을 늘렸고 2020년 폐기했던 ‘창녀배회 금지구역’도 부활시켰다. 지난달엔 창녀들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101가 교차로의 서쪽 도로를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로 막아 성매수자 차량들의 이웃 동네 진입을 봉쇄했다.
시당국은 이와 함께 아직도 1930년대 모습에 교통사고 사망률이 시 전역에서 5번째 높은 오로라 길을 혁신하는 ‘오로라 애비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차선을 줄여 나무가 있는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인도와 횡단보도를 대폭 확충해 보행자 중심도로로 전한한다는 계획이다. 시정부는 버스노선이 집중돼 있고 노스 게이트 경전철역이 인근에 개설될 것을 감안하고 이미 2019년 이 권역에 5~7층의 고층 서민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조닝(토지용도 조례)을 완화했다.
한 개발업자는 이곳이 범죄율은 높아도 다른 곳에 비해 땅값이 싸고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좋다며 2022년 109가에 스튜디오 급의 서민아파트를 건축, 기존 신축 아파트들보다 저렴한 렌트로 임대하고 있다. 그는 맞은편의 낡은 아파트도 재개발할 계획으로 매입했지만 범죄율이 줄어들지 않아 기존 아파트의 공실률이 늘어나자 시공을 보류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그렇다고 오로라의 재개발이 지지부진한 것이 꼭 범죄 때문만은 아니다. 술집, 네일 살론, 대마초 가게, 싸구려 모텔, 치과, 스쿠바 다이빙용구 점, 타이어 가게, 자동차 정비소, 심지어 레미콘(콘크리트) 업체 등 오로라 도로변에서 오랜 기간 둥지를 틀어온 상권이 재개발을 굳이 원치 않는다. 또 업소가 팔려도 자손이 물려받아 같은 형태로 운영하기 일쑤다. 임대료나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지속여부가 불분명해도 소규모 업소들의 창업 장소로 제격이다.
오로라 길에 그나마 남아 있는 시애틀의 옛 모습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로라 애비뉴 상인협회는 중앙분리대 설치, 인도확장 등 시당국의 오로라 미화작업을 앞장서 막았다. 이웃 쇼어라인 시는 수천만달러를 들여 같은 오로라길(Hwy-99)을 말끔하게 단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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