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워싱턴주의 각 지역 청소년구치소에서 교도관, 카운슬러, 의사 등 직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수감자 118명이 주정부를 상대로 액수 미상의 피해보상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을 대리해 5일 킹 카운티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펀하버 오슬런드 변호사는 청소년구치소의 성폭행은 일시적 감독소홀이나 일부 못된 직원들로 인한 것이 아니라 구치소의 제도적 결함 때문이라며 수감자들을 극악무도한 범죄에서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주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시기는 196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였고 나이는 8세부터 17세까지였다. 성폭행 장소는 그린 힐 스쿨, 에코 글렌 청소년센터, 메이플 레인 스쿨, 나셀 청소년 캠프 등 주정부 아동청년가족부(DCYF)가 관리하는 18개 청소년구치소 및 합숙소였다.
이들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구치소 직원들은 총 100여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직책은 교도관, 경비원, 카운슬러, 의사, 성경공부 교사, 간호사, 청소부 등 20여종에 달했다. 한 의사는 2018년에도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해 주정부가 피해자에게 20만달러를 배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구치소의 성폭행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정부는 2021년 셰헤일리스에 소재한 그린 힐 스쿨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제소한 10명의 전 수감자들에게 200만달러를 보상했다. 같은 해 나셀 청소년 캠프(현재는 폐쇄)에서 성폭행 당했다는 4명에게도 80만5,000달러를 보상했다.
오슬런드 변호사는 표면에 드러난 청소년구치소의 성폭행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피해자들이 숨기고 싶어 하거나 성인이 된 후 가해자의 신원이나 자세한 피해정황을 잊어버려 공론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법률회사가 피해자들을 수소문한 후 주 전역에서 1,000명이 넘는 전 수감자들로부터 성폭행 피해제보가 쇄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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