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버지니아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지니아 유권자들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22일 글렌 영킨 주지사가 주최한 집회(tele-rally)에 그는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는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을 이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버지니아의 모든 애국자들은 기다리지 말고 사전투표 및 우편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선거결과를 불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것이 투표 당일에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나오게 하는 것보다 수월하고 그만큼 득표율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선거운동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를 비롯해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에서는 11월 대선에 앞서 45일간 조기투표를 실시한다. 양당 모두 조기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사흘간 버지니아에서만 6만명 가까이 투표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양한 조기투표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버지니아의 모든 카운티에는 적어도 하나의 조기 투표소가 있다. 당장 내일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다”며 “미리 투표하고 우편으로 투표하고 투표당일에도 빠짐없이 투표하러 간다면 반드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버지니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5% 포인트 차이로 패했고 2020년 바이든에게 10% 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2017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랠프 노담 후보가 공화당 에드 길레스피 후보를 꺾었으며 주 의회도 민주당이 모두 차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뒤 실시된 2021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득표율이 6.5% 상승한 반면 민주당 득표율은 5.5% 하락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이 벌어졌다.
버지니아 공화당은 글렌 영킨 주지사가 당선된 2021년 선거가 이번에 다시 재연되길 기대하지만 마크 로젤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버지니아 공화당의 문제는 트럼프이기 때문에 2021년과 같은 상황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단정했다. 그는 “버지니아 유권자들에게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잡아 먹는다’ 또는 ‘아이 없이 고양이만 키우는 여성’ 등의 표현이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과연 공화당 중도층이 트럼프에게 표를 줄지 예상해본다면 그간 그들이 왜 트럼프를 거부했는지를 상기시켜 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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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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