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 판세로 진행되면서 인신공격, 흑색 선전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가운데 북버지니아 지역에서는 양 진영 지지자간 선거 팻말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지역 언론매체인 ‘워싱토니언닷컴’은 22일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북버지니아 선거 팻말(Political sign) 전쟁 격화’라는 제하로 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북버지니아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리스버그의 우들리 매너(Woodlea Manor) 지역의 한 집주인은 카멀라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이 적힌 팻말 옆에 폭발물인 부비 트랩으로 보이는 알람 장치를 설치했다가 불안을 느낀 이웃 주민이 신고하는 바람에 쉐리프국 경관들과 폭발물 처리반까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집주인은 “우리 집 야드에 꽂아놓은 팻말을 누군가가 훔쳐가는 바람에 도난방지 차원에서 팻말 옆에 큰 소리만 울리는 알람을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링턴 카운티에서는 양당 후보 지지 팻말이 상대방 지지자들에 의해 도난 또는 페인트 등으로 훼손당하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주택가에서는 트럼프 후보 지지 팻말에 ‘Trump Low Prices’(트럼프 저물가), ‘Harris High Price’(고물가), ‘Trump Safety’(트럼프 안전), ‘Kamala Crime’(카멀라 범죄)등 상대방 후보와 차별화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4개씩이나 꽂아 놓기도 했다.
한 한인은 “약 20년간 페어팩스에서 살면서 단 한번도 이웃 간에 이런 식의 팻말을 본 적이 없다”면서 “요즘에는 미국 민주주의가 결코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의 사유지에 들어가 팻말을 도난하거나 훼손할 경우 사유지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집주인이 총 등 무기를 들고 나와 위협하는 사례도 가끔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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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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