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고유업체 우버 2인자 출신 에밀 마이클 교통장관 임명 요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재등장으로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은 트럼프 당선자 측에 줄을 대고, 인사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기술기업 임원 다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을 맡은 정부효율부(DOGE) 참여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반면 미국 기득권의 상징 월가는 소외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자는 재무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을 집권 2기 인선에서 배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월가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 책임자로 금융 범죄에 엄격했던 인사를 지명하며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기술기업인과 투자자들이 금융과 석유 등 다른 산업 부문에 비해 트럼프 당선자의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가교는 일단 대선 승리 일등공신 머스크다. 기술기업 투자 거물 피터 틸이 운영한 벤처투자회사(VC) 미스릴에서 5년간 일해 실리콘밸리와 인연이 깊은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도 연결 고리다.
기술기업인들은 트럼프 2기 내각에 자기 쪽 인사들을 포진시키기 위해 영향력도 행사하고 있다. 머스크의 절친이자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인 조 론스데일, 가상현실(VR) 시장을 개척한 AI 방산 스타트업 앤두릴 공동창업자 팔머 러키 등이 앞장섰다.
실리콘밸리에선 차량공유업체 우버 2인자 출신 에밀 마이클을 교통부 장관에 임명해 달라는 서한을 지난주 트럼프 측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달리 월가는 트럼프 당선자의 눈총을 제대로 받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일원으로 초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에 이은 세 번째 배제 인사다. 다이먼 회장은 한때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얘기도 나왔던 인사다. 이번 배제 발표가 ‘트럼프의 뒤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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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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